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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KGC에 시즌 최다 점수차로 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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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는 5라운드까지 KGC와의 맞대결에서 3승2패로 다소 고전했다. 지난달 30일 울산경기에서는 65대72로 패하며 선두 싸움에 고비를 맞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GC의 멤버가 좋다고 봐야 한다. 쉬운 경기가 없다. 이정현이 들어오고 더욱 좋아졌다. 그 전에 안좋아서 그렇지 만만한 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KGC 이동남 감독대행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 대행은 "모비스는 우리하고 매치가 잘 맞는다. 매치가 안맞으면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모비스는 편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대행의 말대로 KGC와 모비스의 포지션별 매치는 오세근-함지훈, 양희종-문태영, 박찬희-양동근 등으로 이뤄진다.

이 대행은 특히 양희종의 문태영 수비를 언급했다. 이번 시즌 문태영이 양희종에 막혀 KGC전에서 고전했다는 의미다. 이 대행은 "문태영이 우리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꼭 양희종의 상태를 점검하더라. 희종이 몸상태가 어떤지, 출전하는지를 알아본다고 한다. 어제도 희종이한테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문태영은 양희종과 친한 함지훈이나 박구영을 통해 '정보'를 얻어낸다는 것이다. 25일 열린 안양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문태영은 같은 방식으로 양희종의 컨디션을 물어봤다. 지난 22일 감기몸살로 KCC전에 결장했던 양희종은 3일이 지난 이날 모비스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문태영은 전날 양희종의 선발 출전을 계획을 듣고는 잔뜩 긴장했다는 후문.

문태영을 맡은 양희종의 수비벽은 1쿼터부터 투터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양희종은 문태영만 따라다녔다. 문태영이 공간을 찾으러 움직이는 곳마다 양희종이 버티고 있었다. 문태영은 1쿼터 2분55초를 남기고 교체될 때까지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없었다. KGC는 1쿼터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린 양희종의 활약을 앞세워 27-11로 크게 리드를 잡았다.

문태영은 2쿼터 시작후 2분24초가 지나고 다시 코트에 나섰다. 2쿼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양희종도 3분17초경 기용됐다. 문태영은 양희종이 다시 나오자 인상을 잠시 찌푸렸다. 밀착 수비는 1쿼터와 마찬가지였다. 문태영의 첫 득점은 2쿼터 7분48초에 나왔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중 한 개를 성공시켰다. 첫 야투성공은 쿼터 종료 1분42초 자유투라인에서 던진 중거리 슛이었다. KGC는 문태영 등 모비스 공격수들을 꽁꽁 틀어막으며 2쿼터서 49-26으로 리드폭을 더욱 넓혔다.

여유있는 점수차로 전반을 마친 KGC는 3쿼터서도 공세를 풀지 않았다. 양희종의 문태영 마크는 여전히 주효했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 송창용을 투입했지만, 외곽슛도 여의치 않았다. 문태영은 3쿼터 4분13초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KGC는 4쿼터 들어서도 2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끌어갔다. 문태영 역시 4쿼터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선두 모비스를 24점차로 침몰시켰다. KGC는 25일 안양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양희종 등 철벽 수비를 앞세워 모비스를 81대57로 물리쳤다. 올시즌 최다 점수차 및 최소 득점으로 패한 모비스는 2위 동부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이미 확정된 KGC는 22일 KCC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양희종은 1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문태영은 30분27초를 뛰는 동안 7득점에 그쳤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