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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휴스턴이 본 우리은행 "위 감독 굿, 농구에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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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에게 비친 여자농구 최강 우리은행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샤데 휴스턴(29)에게 우리은행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은행은 최근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여자농구에서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전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우리은행 공격의 제 1옵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지난 2013~2014시즌엔 삼성에서 뛰었다.

휴스턴은 스타일이 변했다. 삼성 시절엔 공격에서 지나칠 정도로 원맨쇼를 펼쳤다. 몰아치는 득점은 상대팀에게 분명히 큰 위협이 됐다. 하지만 수비력이 떨어졌고,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못했다. 그랬던 휴스턴은 우리은행에서 전체적인 개인 기록이 떨어졌다. 평균 득점(22점→17점) 평균 리바운드(9개→7개)평균 출전시간(30분57초→22분26초)이 줄었다. 휴스턴은 "나는 팀 상황에 맞게 플레이한다. 우리은행에 오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최고가 되고 싶었다. 개인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에서 팀에 녹아들려고 했다. 여기(우리은행)에 와서는 팀 우승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다"고 했다.

휴스턴은 우리은행의 강훈련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훈련은 매번 진지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걱정했다. 아침 먹고 훈련하고, 점심 먹고 낮잠 잠깐 자고 또 훈련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다. 여기선 주방 아주머니까지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우리은행에선 열심히 한다는 의미가 다른 팀과 차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들이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우리은행에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처음엔 따라갈 수 있을 지 걱정했지만 하루를 마치면 오늘도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혹독한 훈련의 주인공 위성우 감독에 대해 "좋은 사람이다. 농구에 미친 거 같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마구 소리칠 때는 이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고, 또 큰 소리를 치겠구나 예상이 된다. 또 혼을 내면서도 꼭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챔프전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을 코트에 눕혀 놓고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한다. 위 감독은 우승만 계속 한다면 선수들에게 그 정도로 밟히는 걸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휴스턴은 "그런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우승하고 싶다. 그 행사를 위해 새로운 (밟기) 기술을 준비해야겠다"며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