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때와 마찬가지로 kt에도 선배들이 계셔 분위기를 잡아주세요."
kt 위즈의 우완투수 이성민(25)은 3년 동안 신생팀을 고루 경험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다.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우선지명돼 2년간 NC에서 뛰었고, 지난해 말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NC의 1군 첫 시즌부터 함께 했고, 이번엔 kt의 1군 데뷔를 지켜보고 있다. 대졸 최대어로 꼽히며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될 정도로 주목받았으나, 2년만에 갑작스런 이적이 아쉬울 법도 한 상황, 이성민 본인은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
그는 "아쉽지만, 지나간 일이다"라며 보호선수 제외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성민은 2013시즌 40경기(3경기 선발)서 3승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뛰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수업도 받았다. 지난해엔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시즌 초반 1군 등판을 앞두고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이 꼬였다. 결국 9경기(5경기 선발)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kt 이적 후에도 처음엔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줄 알았다. 다양한 변화구로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돋보여 '싸움닭' 기질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이성민은 kt에 부족한 토종 선발진을 메워줄 카드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불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이성민은 "불펜도 많이 해봐서 괜찮다. 원래 선발로 준비할 줄 알았는데 캠프에서 필승조 쪽으로 얘길 들었다. 선발로 준비할 땐 공 개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는데 이번엔 연투하는데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프로 입단 후 신생팀만 경험하고 있다. 두 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성민은 "신생팀이라 분위기는 비슷하다. 단 kt는 훈련량이 NC 때보다 많았다. 캠프 때 정말 힘들어서 모두 훈련을 마치면 녹초가 돼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뻗었다"며 웃었다.
훈련량 외에 분위기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공교롭게도 NC와 마찬가지로, kt도 고참들이 나서 선수단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이성민은 "NC 때와 마찬가지로 선배들이 든든하게 계시면서 분위기를 잡아주셨다. 타자 쪽에는 이호준 선배님처럼 장성호 선배님이 계셨고, 투수 쪽에는 손민한 선배님처럼 김사율 선배가 계셨다"고 했다.
이어 "사율 선배한테는 '민한신(손민한의 별명)'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올해 마무리인 사율 선배 앞에서 던지게 됐는데 뒷문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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