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적은 좋았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지난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장원준. 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입단했기에 실망도 컸다. 하지만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걱정을 덜게 했다.
장원준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해야하는 책임감에 상대팀 홈구장 개장경기였기에 긴장감이 더 클 경기였다. 이날 위즈파크에 1만5000명이 훌쩍 넘을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 정규시즌 경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적부터 보자. 5이닝 1실점. 4안타를 맞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3개. 1실점은 4회 상대 박경수에게 내준 불의의 솔로포였다. 총 77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닝수와 관계 없이 90~100개 정도 던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과는 괜찮았지만 투구 밸런스가 좋았을 때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첫 3이닝은 장원준이 잘던져서가 아니라 kt 타자들이 긴장한 탓에, 그리고 장원준의 노련미가 곁들여져 무실점 이닝이 나왔다고 봐야했다. 계속해서 제구가 높았고 공에도 힘이 없었다. 경기를 중계하는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밸런스가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직구 제구가 되지 않자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송 위원은 "지금 밸런스와 구위로는 정규시즌 상대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4회부터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것. 박경수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전 3이닝보다는 훨씬 편한 밸런스로 공을 던졌다. 우타자 몸쪽을 찌르는 직구 제구도 돌아왔고 장원준의 주무기 체인지업도 날카롭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대와 불안감을 함께 준 경기였다. 일단 눈에 보이는 성적이 좋아졌으니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또 상승 흐름으로 경기를 마쳤기에 다음 경기 더 좋아진 투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확실히 불안했고, 자신의 구위보다는 요령으로 상대 타자들을 잡아내는 인상이 역력했다. 상대가 막내 kt였음을 감안하면 성적에 단순히 만족해서는 안된다.
김 감독은 "장원준은 컨디션이 좋고, 안좋고에 관계없이 등판할 투수다. 부상만 없다면 계속해서 예정대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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