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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뭐든지 3년 정도 잘 해야 인정을 받는 것 아닌가. 올해가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 3년 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3년 연속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성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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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식경기에 3루수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올해는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주 포지션이 아닌데도 3루수로 평균적인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한다는 건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3루수 박병호'는 어디까지나 비상상황에 따른 '플랜 B'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와 상관없이 시험 가동을 해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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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시즌 목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박병호는 "올해도 목표는 부상없이 전 경기 출전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스프링캠프 기간에 고치려고 노력했고, 보완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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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강정호의 메이저리그행이 동기부여, 혹은 자극이 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도 차분하고 신중했다. 오래전 부터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던 박병호다.
그런데도 지난해 1년 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를 하는 걸 주의깊게 지켜봤다고 한다. 지난해 히어로즈의 거의 전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찾아왔는데 강정호는 흔들림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정호가 그런 환경에서 신경쓰지 않고 집중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호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사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박병호호다.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선 박병호에게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 다만 박병호는 조용히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박병호는 "지난 해 아쉽게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도 히어로즈가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첫번째 목표도 팀 성적이다. 그 다음은 구단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했다. 올시즌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팀 성적이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3루 수비를 해외 진출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 했다.
"내가 3루수로 나간다는 건 우리 팀에 불가피한 상황, 비상상황이 일어났다는 걸 뜻한다. 3년 동안 3루 수비 훈련을 했는데 아직도 어색하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환경이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4번 박병호와 5번 강정호는 도움을 주고 받았다. 상대 투수가 피해가지 못하고 승부를 해야할 때가 많았다. 이제 강정호가 빠진 자리에 김민성이 들어간다.
하지만 홈런에 관한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박병호는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첫 타석에서 우월 1점 홈런을 때렸다. 이번 시범경기 3호 홈런이었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브럼이 볼카운트 3B1S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쪽으로 던진 시속 145km 직구를 밀어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쁘지 않은 공이었는데 박병호가 잘 때렸다"고 했고, 박병호는 "파울이 될 수 있는 공을 좋은 타구로 만들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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