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죠."
'애국가 스트레칭'을 비롯한 여러가지 돌발행동으로 전격 퇴출된 LG 세이커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의 사례는 한국 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 선발 원칙에 새로운 경종을 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실하고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이나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같은 선수들의 가치가 재조명된다. '인성'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상황까지 됐다.
그렇다면 '실력'과 '인성'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단호하다. "당연히 인성을 우선적으로 봐야죠. 우리는 계속 그렇게 선수를 뽑아왔어요." 실력은 나중에 끌어올릴 수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인성은 쉽게 바꿀 수 없다는 뜻.
이런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유 감독과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유 감독은 "먼저 실력을 점검한 뒤에는 더 많은 검증 절차를 거치죠. 일단 기본적으로 그 선수가 다녔던 학교나 전 소속팀의 코칭스태프에게 해당 선수에 관해 묻습니다.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인지, 동료나 코치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지. 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저지른 적이 없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죠"라며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을 소개했다.
사실 이 정도의 과정은 다른 팀도 다 거친다. 전 소속팀이나 출신 학교의 지도자들에게 해당 선수의 인성에 관해 자문하는 건 색다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비스와 유 감독에게는 또 다른 절차가 남아있다. 유 감독은 "그런 뒤에는 지역 신문을 뒤집니다. 해당 선수의 출신도시나 그 선수가 다녔던 학교의 지역 신문을 뒤져보면 여러가지 정보가 나오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사고를 치면 지역 신문에 다 나오게 돼 있어요"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를 뽑기 전에 출신 지역 신문까지 본다는 설명이다.
만약 그 선수가 마약 복용이나 폭력, 음주운전 등의 사고를 저질렀다면 반드시 지역 신문에 실리게 돼 있다. 그걸 보면 그 선수가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수 있고, 그걸 근거로 인성까지 판단할수 있다는 것. 상당히 납득할 만한 검증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유 감독은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수는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분명 팀에 해를 끼칠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인성을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 선발 기준으로 삼아왔어요. 라틀리프도 그래서 데려와 키운 거죠"라고 덧붙였다.
율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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