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군 첫 타석이었다는 것을 모르실까요?"
kt 위즈가 1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LG 트윈스에서 '모셔온' 유망주 외야수 배병옥. 배병옥에게 2015년 3월 29일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1군 경기 경험이 전혀 없었다.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5-6으로 뒤지던 2사 만루 찬스. 4번 타순에 투수 이성민이 들어가있어 대타가 필요했다. 조범현 감독은 엔트리에 남은 배병옥과 송민섭 중 배병옥을 선택했다.
사실, 배병옥은 지난해 LG 시절부터 워낙 이름이 많이 알려진 유망주로 모르는 사람들은 배병옥이 1군 경험을 갖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타석은 배병옥의 1군 데뷔 첫 타석이었다.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배병옥은 "진짜 떨렸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도 스윙은 자신감이 넘쳤다. 기죽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4구째와 6구째 안타깝게도 타이밍이 조금 늦어 파울 타구가 나왔다. 그렇게 공 6개가 들어온 후 풀카운트가 됐다. 배병옥은 "관중석에서 '삼진'을 외치는 소리가 나니 힘이 점점 더 풀리더라. 그래도 절대 삼진은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말 집중했다"라고 했다. 7구째 타격이 됐다. 하지만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배병옥은 "제가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건가요"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말을 하는 순간까지도 그 때 타석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배병옥은 "그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 때의 떨림이 대형 외야수로 성장하는 과정의 발판이 될 것이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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