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합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쯤되면 굿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이야 한시즌을 치르면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유독 수비진에만 부상자가 몰리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조 감독은 "수비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공격수들의 몸상태는 좋다. 왜 수비진에만 부상자가 몰리는지 답답할 정도다"고 했다.
수원FC는 지난해에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했다. 포백라인을 짜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을 센터백으로 돌리며 가까스로 버텼다. 이적시장에서 임하람 등을 데려오며 중앙 수비 자원을 늘렸다.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바꿔가며 수비진 몸관리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허사였다. 동계훈련부터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황을 들여다보면 심각할 정도다. 수원FC 선수단에 이름을 올린 수비수 8명 중 6명이 부상이다. 블라단, 김윤재, 차준엽, 손시헌, 오광진, 이준호 등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임하람도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부천전에 출전한 임하람은 절박한 팀사정이 반영된 선발출전이었다. 임하람은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던만큼, 잔실수를 반복했다. 김창훈만이 정상이다. 조 감독은 "실점이 적어야 좋은 팀인데 지금은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잇몸을 찾기도 힘들다. 구성 자체가 힘들어 조직력을 말하기도 어렵다"고 고개를 숙였다.
믿을 것은 역시 공격라인이다. 수원FC의 팀컬러는 공격이다. 수원FC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52골로 대전 시티즌(64골), 안산 경찰청(58골)에 이어 팀 득점 3위에 올랐다. 아드리아노(대전) 등 특급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만든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수원FC는 한골 먹으면 두골을 넣는다는 식의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 수비가 부실한 지금 다시 한번 공격적인 전술로 모험을 걸 필요가 있다. 다행히 외국인선수 자파가 한국 무대에 적응했고, 정민우 정기운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부천전 3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조 감독은 "공격축구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올시즌 챌린지가 상향평준화로 더욱 치열해진만큼 우리만의 색깔을 더 강조해 초반 줄부상 문제를 넘기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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