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삼성 블루밍스의 센터 김계령(36)이 결국 정든 코트를 떠난다.
숭의초등학교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계령은 숭의여중과 숭의여고를 거쳐 지난 1998년 삼성의 전신인 삼성생명에 입단, 팀의 주전 센터이자 국가대표로 맹활약 했다. 지난 17년간 총 501경기에 나와 평균 11.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에서 챔피언결정전 네차례 우승에 기여한 후 2005년 우리은행으로 이적, 팀을 두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년 신세계로 이적한 후 2011년 친정인 삼성으로 돌아왔다. 지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국가대표로 뛰며 올림픽 2회, 아시안게임 3회, 세계선수권 4회 등에 참가하며 대표팀 부동의 센터로 코드를 누볐다.
김계령은 2007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에 입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2012~2013시즌부터는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고 올 시즌은 경기당 5분14초 출전에 불과했다. 김계령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새로운 인생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도록 다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2015~2016시즌 홈 경기에서 김계령의 은퇴 행사를 열기로 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