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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표현 가능한 것과 무대에서 가능한 것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민한다. 연출 부탁을 받고 만화 원작을 읽었는데,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를 먼저 생각했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40초 안에 그 사람이 죽는다는 설정이 있다. 저에게 맨 처음 들렸던 소리는 시계의 초침소리였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색채감이 풍로운데, 그와 반대인 시계 초침소리가 음악에 들어가면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까 기대가 됐다. 그 다음은 시각이다. 데스노트는 검정색이다. 막이 오르고 검은 노트가 펼쳐지면서 하얀 종이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하얀 세계를 인물의 말과 움직임, 음악으로 채워서 '데스노트'의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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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손바닥 안에서 인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원작의 설정은 유지했다. 과거엔 범죄의 동기가 분명했다. 이를 테면 가난 같은 이유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부조리한 범죄와 사건이 너무 많다. 그걸 무대화했다. 사신이 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죽는다는 부조리한 결말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뮤지컬이기 때문에 구원의 메시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레퀴엠을 부탁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구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전히 세계는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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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가 이반 멘첼이 전체적인 플롯을 만들고 내 의견을 더했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오래 걸려서 대본이 공연 연습 시작 10일 전에야 완성됐다. 장편인 원작을 축약해 다이제스트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엘과 라이토의 심리전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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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기본적으로 살아 있는 것이라 배우의 표현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인 감각과 표현을 만나면서 드라마도 많이 바뀔 거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주연배우와 새로운 제작사를 만나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는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올 거라 본다. 기본적으로 한국 공연도 일본과 같은 형태로 진행될 거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보강할 생각이다.
한국에서 뮤지컬 '쓰릴 미'를 연출한 적 있다. 당시에도 연출 방향은 일본에서와 똑같았지만 전혀 다르게 보여졌다. 한국 배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데스노트'의 김준수와 홍광호는 한국 뮤지컬의 대스타라고 알고 있다. 이 두 분이 역할에 얼마나 맞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공연에 일본 최고의 연출가가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을 배우들에게 강요하는 연출가는 아니다.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부딪히면서 인간의 심리를 끌어내 표현하고 싶다. 엘과 라이토처럼, 나도 배우들과 심리전을 펼칠 것이다. 그것이 작품에 반영된다고 본다. 한국판은 일본판의 카피가 아니다. 한국만의 작품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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