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때 봤는데, 딱 감이 오더라니까."
막내 kt 위즈의 첫 트레이드. 트레이드 파트너 LG 트윈스는 윤요섭, 박용근을 내주고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데려왔다. 이준형은 22세의 우완투수로 조범현 감독이 매우 아끼던 선수였다. 개막 후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도 기회를 주려했던 투수. 2012년 삼성에 입단했는데, 조 감독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야심차게 데려왔다. 투구폼이 부드러운게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 140㎞ 언저리의 직구 구속인데, 폼이 워낙 깨끗해 잘만 키우면 구속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또, 같은 폼에서 나오는 변화구도 좋아 선발 요원으로 큰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도 이준형의 이름은 팬들에게 많이 생소하다. 왜 LG가 이준형을 선택했느냐에 대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양상문 감독이 이준형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2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그냥 데려온게 아니다.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라고 설명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지난 3월 17일 양팀이 시범경기에서 맞붙었다. 그 때 이준형이 등판했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양 감독은 당시 '와, 저 투수 봐라. 보통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명투수 조련사 양 감독의 눈에 띈 선수. 양 감독은 경기 직후 이준형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라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지시했다고.
양 감독은 "투구폼도 좋은데다 배짱도 있다고 하더라. 지난 시즌 2군에서 이준형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들도 모두 좋다는 평가를 했다.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이준형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양 감독은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선수는 아니다.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 우리가 1군 활용 가능한 야수 2명을 내줬기에 손해일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잘 키우면 향후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