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의 사나이' 삼성 윤성환(34)이 NC타선을 꽁꽁 묶었다. 윤성환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등판했다. NC는 전날까지 팀타율 2할8푼3리로 1위, 득점권타율 3할4리(2위)를 기록중이었다.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던 NC를 맞아 윤성환은 7이닝 동안 90개의 효과적인 투구수를 기록하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올렸다. 무4사구가 말해주듯 거침없는 속구의 연속이었다.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1회말 1사후 NC 2번 김종호에게 우월 3루타를 허용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윤성환의 올시즌 최다이닝 피칭이었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까지 무려 6가지 구질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였다. 이중 직구 57개, 슬라이더가 17개로 많았다. 슬라이더는 최고구속이 135㎞까지 나왔다. 볼끝과 로케이션도 완벽에 가까웠다.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1.44(1위)로 떨어졌다.
삼성타선도 초반부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번 최형우가 1회말 선제 3점홈런(6호)을 쏘아올려 에이스를 신나게 했다. 삼성은 3회와 7회에 1점씩을 더 달아나며 NC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선발의 확실한 활약, 중간계투진의 깔끔한 마무리, 4번 최형우(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와 5번 박석민(3타수 3안타 2타점) 등 중심타선의 폭발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삼성은 5대0으로 기분좋은 3연전 첫날 승리를 가져갔다. NC는 선발 찰리가 2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며 급격히 흔들렸다. 2안타에 볼넷을 하나도 얻지 못한 타선의 침묵은 큰 고민을 안게 했다. 마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