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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윤석민 앞세운 KIA, 길고 길었던 홈 6연패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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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렸다.

안방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연패 중이던 KIA 타이거즈,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6연패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 KIA는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 승리 후 홈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기분좋게 출발을 했는데, 개막 6연승 이후 투타 모두 들쭉날쭉 고전했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에 두 차례 스윕패를 당했다.

홈구장 부산 사직구장에서 8승2패, 승률 8할을 기록하며 펄펄 난 롯데지만 원정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초반 대조적인 두 팀이다.

더구나 KIA는 4연패, 롯데는 3연패중이었다. 지난 주말 KIA는 히어로즈에 3경기를 모두 내줬는데,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서 21일 타이거즈와 자이언츠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주했다.

롯데가 1-0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KIA 선발 양현종이 손아섭, 황재균을 볼넷과 중전안타를 내주고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롯데 4번 타자 최준석 보내기 번트를 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종운 감독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 1사 2,3루 찬스에서 양현종이 집중력을 쏟아냈다.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강민호를 삼진, 정 훈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

양현종의 역투는 1-1로 맞선 7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내준 후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 117개. 종전 113개를 넘어 올시즌 최다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에 머물렀고,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밸런스가 안 좋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근 불펜이 불안한 KIA로선 양현종의 이닝이터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7이닝 3안타 1실점.

KIA는 7회말 안타 2개, 볼넷 1개를 엮어 2점을 뽑아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바뀐 투수 심동섭이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주자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윤석민 카드를 뽑아들었다. 1사 2루에서 윤석민이 최준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2. 윤석민은 이후 1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윤석민은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활짝 웃었다. 3대2 1점차 승리. 이렇게 KIA의 홈 6연패, 최근 4연패가 끝났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