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극 '후아유-학교 2015'가 미약하지만 희망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27일 방송된 '후아유-학교 2015'는 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방송된 2회는 첫 방송보다 상승한 4.2%를 기록하며 작은 희망을 던졌다. 물론 1,2회 모두 전작 '블러드'의 최종회인 5%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늘 인기 보증수표였던 '학교' 시리즈의 부활이라 김소현 남주혁 등 배우 캐스팅 소식 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방송 전 상황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운 성적.
'후아유-학교 2015'의 부진한 스타트. 그 최대 원인으로는 '블러드'의 저주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러드'가 비현실적 전개와 몇몇 배우들의 돌부처 연기로 워낙 저조한 성적을 냈던 탓에 후광 효과 없는 '후아유-학교 2015' 역시 초반 힘을 받기 힘들다는 것. 또한 '학교' 시리즈의 주 시청층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첫 방송 시청률을 부진했지만, SNS 상에서는 '후아유-학교 2015'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페이스북 집계 결과 27일 하루만 1만 5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트위터에서는 3000건이 넘는 트윗이 생성됐다. 또 KBS가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 KBS 한국방송에서 '후아유-학교 2015' 게시물은 65만 이상의 도달을 기록했다. 이처럼 팬심이 살아있는 만큼 학생들의 시험 기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시청률 상승 효과를 노려볼 만도 하다는 뜻이다. 다만 최악의 대진운이 걸린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탄탄한 구성과 스피드한 전개, 주연 배우들의 호연, 상류 사회의 이면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큰 화제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MBC '화정' 역시 '차줌마' 캐릭터로 대세가 된 차승원의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은 '풍문으로 들었소'와 '화정'이 시청률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한 '후아유-학교 2015'가 어떻게 틈새 시장을 노려 반전을 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어쨌든 시청자 반응은 좋다. 달걀 밀가루 까나리 액젓 등을 피해 학생에게 퍼붓는 상황 설정이 지나치게 리얼해 보기 불편했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통영 누리고의 고달픈 왕따 이은비(김소현)와 세강고 2학년의 인기녀 고은별(김소현)이란 같은 얼굴의 두 학생이 등장해 미스터리 요소를 추가했다. 또 세강고 2학년 3반 학생들과 통영 누리고 여자 일진 박환희 등 신인들의 활약과 김세아 김정난 전미선 등 중견 배우들의 하모니도 극에 활력을 더했다. 기존 '학교' 시리즈가 남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췄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여학생들의 질투와 암투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휴머니즘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학교' 시리즈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은별이가 왜 사라졌는지. 벌써 2회가 보고 싶다', '믿고 드라마 보겠다', '마냥 밝지만은 않지만 지금 학교 생활의 문제점, 학생들의 고충을 잘 그려내 주실 거라 믿겠다'는 등 호응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