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내내 강등권에 머물던 최하위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벼랑끝 승부였다. 이변은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선두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맨시티는 '극강'이었다. 아구에로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6골을 맹폭했다. 윤석영의 QPR은 2부리그 강등을 확정했다.
QPR은 10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2015시즌 EPL 36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0대6으로 대패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만 강등 탈출의 실낱 희망을 살릴 수 있는 경기였다.
QPR은 맨시티를 상대로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스리백으로 맨시티의 날선 공격진에 대비하면서, 윤석영을 윙어로 올리며 공격적인 면에서도 반전을 꾀했지만, 맨시티와의 실력 차가 컸다. 전반 4분만에 아구에로에게 실점하며 초반부터 라인이 무너졌다. 아구에로의 거침없는 돌파에 이어 찍어차올린 선제골은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전반 32분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의 콜라로프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QPR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에도 맨시티의 공세는 계속됐다. QPR이 만회골을 위해 공격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후반 5분, 아구에로의 역습이 시작됐다. 최후방을 나홀로 지키던 윤석영을 따돌리고, 보란듯이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QPR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20분 매트 필립스가 다비드 실바를 밀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구에로가 가볍게 PK를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안방에서 4골을 밀어넣고도 맨시티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아구에로의 패스를 이어받은 밀너가 다섯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 다비드 실바가 보니의 패스를 이어받아 팀의 6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아구에로는 2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 20골)과의 차이를 5골차로 벌렸다.
QPR은 뉴캐슬, 레스터시티와의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6경기 7승6무23패로 승점 27, 20위에 머물렀다. 승격의 마지노선인 17위 뉴캐슬과의 승점차 7점을 좁히지 못하고, 강등을 확정했다.
지난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극적인 승격에 기여했던 윤석영은 2012~2013시즌 이후 2년만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윤석영은 지난해 10월19일 리버풀전(2대3 패) 이후 올시즌 21경기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뛴 것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