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승환의 한신 꼴찌 추락, 용병관리에 문제있다고?

by

오승환의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히로시마 카프에 3연패를 당하고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 창단 80주년을 맞아 우승을 목표로 세운 한신이기에 초반이지만 충격적인 결과다. 더구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참사다.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처음으로 20패(15승)를 기록했고, 리그 1위 요코하마 DeNA에 6게임 뒤져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신 추락의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다. 와타 유타카 감독은 최근 타격이 가라앉은 맷 머튼을 10일 히로시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랜디 메신저는 6이닝 5실점하고 시즌 5패(2승)를 안았다. 4번 타자 마우로 고메스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한신은 지난해 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올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막혀 재팬시리즈 우승을 놓쳤지만, 빛나는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한신의 선전을 이끈 주역이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에이스 메신저, 4번 타자 고메스, 타선의 핵 머튼이었다.

그런데 팀 성적이 안 좋은 올시즌 부진의 책임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돌리는 듯 하다. 마치 희생양을 찾으려는 것 같다. 일본의 일간 겐다이는 11일 한신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끌려가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신이 용병들에게 후한 용병들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코치와 싸운 전력이 있는 머튼이 올시즌 신판 판정에 불복해 항의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취재진에 막말까지 했다고 썼다.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성적도 안 좋고,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머튼은 2010년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기록인 214안타의 주인공. 최근 2년간 3할 타율-170안타 이상을 기록한 한신의 주축 타자다. 올해 연봉이 4억5000만엔으로 역대 한신의 외국인 선수 최고액이라고 한다.

지난해 다승왕(13승)에 올랐던 메신저는 11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5.88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센트럴리그 투수 20명 중 최하위다. 메신저는 올시즌 코칭스태프의 번트 사인을 무시하고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일간 겐다이는 한신 구단이 이 문제에 대해 메신저에게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칭스태프가 외국인 선수를 관리하지 못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고메스는 지난 2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여권을 분실했다며 일주일 늦게 스프링캠프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훈련캠프에 늦게 합류했다.

이 신문은 2년간 9억엔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오승환이 다른 외국인 선수가 거주하고 있는 고베가 아닌 오사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오승환이 지난 겨울 주방이 딸린 호텔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오승환이 마치 무리한 요구를 한 것처럼 썼다.

오승환의 소속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오승환이 총각이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다른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건 맞지만, 불필요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승환은 주축 외국인 선수 4명 중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착실하게 개인훈련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다. 가장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다. 머튼은 타율 2할3푼3리-10타점, 고메스는 타율 2할7푼5리-2홈런-20타점을 마크했다.

이 신문은 한신이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