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같은 무승부였지."
무승부는 승리와 패전을 기록하지 않는 비긴 경기다. KBO리그에서는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한다. 12회까지 열심히 경기를 한 뒤 받아드는 무승부는 허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무승부가 패전처럼 쓰라릴 때도 있고 승리처럼 기쁠 때도 있다.
NC 다이노스의 올시즌 첫 무승부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NC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12회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올해 무승부가 없다는 얘길 했었는데 공교롭게 우리가 첫 무승부가 됐다"면서 웃었다.
NC는 6회초 1사 2,3루, 9회초 1사 만루, 10회초 무사 2루, 12회초 2사 2,3루 등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으니 어떻게 보면 많이 아쉬운 경기일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를 마치 귀신에 씐 듯 "어∼", "어∼" 하다가 지는 경기가 있다. 1년에 5경기 내외로 나오는데 그런 경기는 2패를 한 듯하다"면서 "어제는 승리같은 무승부였다"라고 했다.
"많은 찬스에서 점수를 못내면 분위기상 지는 경우가 많다"는 김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비길 수 있었다. 감독이 운영을 잘못했지만 선수들이 잘해준 경기"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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