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의 어깨 수술을 LA다저스가 공식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21일(한국시각) 류현진이 22일 통증이 있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A에서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하는데 어깨 상태를 봐온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가 수술을 집도한다. 류현진의 2015시즌 기록은 제로다. 어깨통증으로 재활과 약물주사치료 등을 병행하며 불펜피칭을 재개했지만 통증이 재발 다시 재활을 반복했다. 결국 어깨통증을 완치하기 위해 수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저스 구단은 팀 닥터 엘라트레체 박사와 류현진의 재활 과정을 논의했으며, 현 시점으로선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기술발전과 회복시기를 당길 수 있어 어깨를 완전히 절개해 수술하는 경우보다는 웬만하면 관절경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관절경 수술은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관을 삽입해 환부 안쪽의 상태를 관찰한다. 필요하면 조치를 할 수 있다. 어깨는 팔꿈치와는 달리 구조가 매우 복잡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통증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절경 수술로 어깨 상태를 봐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일단 부상 상태가 경미하면 연골 일부를 살짝 깎아내는 등 '청소'(클린업) 수술을 한다. 이 수술은 보통 6개월 후 피칭이 가능하다. 빠르면 내년 등판도 예상할 수 있다. 어깨 연골이 찢어졌거나 연결부위에 큰 문제가 생겼다면 더 어려운 수술과 재활과정이 남게 되고 시간도 더 길어진다. 팔꿈치보다는 훨씬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어깨 부위 수술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에 회의적이었으나 달리 방도가 없어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때 어깨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정규리그 개막을 맞았다. 이후 불펜에서 4차례 정도 연습 투구로 페이스를 올리던 류현진은 그러나 지난 2일 불펜 투구에서 구속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132∼134㎞에 불과했다. 피칭중단이 결정됐다. 이후 다저스는 류현진을 15일짜리 부상자에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으로 옮겼다. 통증 원인을 찾던 다저스는 결국 수술로 가닥을 잡았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팀의 3선발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시즌 14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