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스완지시티)은 부상,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은 기초군사훈련 입소로 제외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1일 아랍에미리트(UAE·11일)와의 평가전에 이어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16일)에 출전할 23명의 엔트리를 공개했다. 유럽파는 단 4명 뿐이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손흥민(레버쿠젠) 그리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진수(호펜하임)다.
'뉴 페이스'들로 넘쳐난다. 그래도 무게의 중심은 있다. 결국 공격라인은 이청용과 손흥민이 이끌어야 한다. 이청용이 돌아왔다. 그는 올초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정강이와 발목 사이 실금이 갔다. 골절 진단을 받아 약 3개월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 사이 변화도 있었다.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탈출했다. 유럽 겨울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는 날 볼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둥지를 옮겼다.
3경기를 소화했다. 4월 26일 헐시티전과 지난달 10일 맨유전에선 교체 출전했다. 17일 리버풀전에는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시티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결장했지만 예열은 마쳤다.
호주아시안컵에서 그는 부주장으로 절친인 '캡틴' 기성용과 함께 호흡했다. 기성용이 없다. 이청용은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첫 단추에서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다. 23명 가운데 A매치 최다 출전(65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의 부상 악몽도 떨칠 기회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다. 2014~2015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11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5골(플레이오프 2골·본선 3골)를 터트리며 17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A대표팀에서도 빛났다. 호주아시안컵은 손흥민을 위한 무대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넣었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까지 끌고 갔다. 비록 우승컵을 들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우뚝섰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달콤한 휴가에 들어가기 전 슈틸리케호에서 마지막으로 시즌을 정리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6개월, 1년 동안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단 2경기에 뛰지 못할 뿐이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팀 조직력이 잘 갖춰지고 강해져야 개개인의 활약도 좋아진다. 기성용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합류하지 못하는 대다수 선수들의 공백을 팀(조직력)으로 극복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얀마전의 각오도 밝혔다. "우리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점을 잘 실행한다면 승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이청용과 손흥민의 존재가 든든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