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터와 큰 옷이 필수품이라고 했다."
kt 위즈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kt는 4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블랙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이날 경기 곧바로 4번-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집어넣었다. 미국에서 계속 경기를 치르다 왔기에 곧바로 실전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블랙은 하루 전인 3일 입국했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수비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경기 전 만난 블랙은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야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한국은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중간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며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한국 무대 진출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블랙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린드블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입국 전 린드블럼을 통해 한국과 한국야구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다고. 재밌는 건 린드블럼의 조언이 야구와는 상관없는 매우 현실적인 것들이었다는 점이다. 블랙은 "린드블럼이 나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줬다. 첫째, 한국은 전기가 220볼트이기 때문에 어댑터를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국에 너의 등치에 맞는 큰 옷이 없으니 옷을 많이 싸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블랙은 프로필에 키 1m93, 116kg으로 소개됐는데, 실제 모습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조범현 감독이 "영상을 볼 때와 다른 사람이 왔다. 마르테가 날씬해보인다"라고 얘기했을 정도.
블랙은 마르테와도 친분이 있다고 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함께 뛰며 얼굴을 익힌 사이였다. 블랙은 "아직 많은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투수 스타일이 미국과 많이 다르다는 정도의 얘기를 들었다. 마르테는 정말 좋은 친구다. 도미니카에서도 맛집을 많이 데려갔다"며 반가워했다.
블랙은 위즈의 새 마법사가 돼 어떤 마법을 부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엄청 빠르고 번트도 잘 댄다"라는 유쾌한 답을 했다. 물론, 이 거구의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실제로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조 감독은 블랙에 대해 "30경기 정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연습 배팅을 보니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전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을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스위치 타자이기 때문에 경기 운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잘 치기만 한다면 어느 타석에서 치든지 상관 안하겠다"고 밝혔다. kt 나도현 운영팀장은 "삼진을 쉽게 당할 선수는 아니다.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타구 비거리가 짧을 수는 있지만 컨택트 능력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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