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1번 나지완' 선발 카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지완은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로는 물론,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첫 톱 타자 출전이라고 했다. 양팀 선수단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깜짝 카드'였다.
KIA는 1번 나지완에 이어 2번 김다원, 3번 김주찬, 4번 브렛 필, 5번 김주형, 6번 최용규, 7번 김호령, 8번 이성우, 9번 강한울로 스타팅 라인업을 채웠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이범호 대신 김주형이 3루수로 나섰다.
첫 타석은 1B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싱겁게 끝났다.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1사후 좌전 안타를 때렸다. 김다원의 우익수쪽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나지완은 김주찬의 내야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다. 0-2에서 나온 선취득점이었다.
1사 2루 찬스에서 맞은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수 1안타 1득점. 나지완은 6회초 수비 때 박준태로 교체됐다. 5회말 삼진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만 하다.
나지완은 타이거즈의 중심타자로 활약해온 장거리 타자. 컨택트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전형적인 톱타자와 거리가 멀다. 체중 100kg이 넘는 육중한 체격이다. 히어로즈 주장 이택근은 나지완 톱타자 출전 얘기를 듣고 "역대 최중량 1번 타자일 것"이라고 했다.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주루 센스가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런데도 김기태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나지완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우선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것보다 부담이 적고, 상대 선발인 고졸 루키 김택형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히어로즈 선발 김택형은 이날 두번째 선발 등판한 임시 선발. 침체된 타선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어디까지나 '1번 나지완' 카드가 현재 상황을 고려한 일시적인 시도라고 했다. 다시 '1번 나지완'을 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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