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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각각 3명의 감독이 '분담'했다. 말이 좋아 '분담'이지, 지구촌의 다른 월드컵 4강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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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조 본프레레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바람잘 날 없었다. 국내에서 열린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로 최하위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연패를 당했다. 사우디와의 최종예선 최종전 직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월드컵 본선이 걱정이었다. 그를 기다린 것은 철퇴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토고의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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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은 상식을 벗어난 '코미디'였다. 조광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레바논 원정에서 1대2로 패한 것이 빌미가 돼 경질됐다. 최강희 감독은 '시한부 사령탑'이었다. 최종예선까지만 팀을 이끌기로 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후 홍명보 감독이 '대권'을 잡았다. 그러나 브라질에서의 성적은 1무2패였다. 계약기간은 올초 호주아시안컵까지였다. 홍 감독도 '독이 든 성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올림픽 동메달 등 숱한 성과를 냈지만 끊이지 않는 '외풍'에 견딜 수 없었다. '독이 든 성배'는 한국 A대표팀 감독직의 대명사로 자리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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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또 다른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 축구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출발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2막이 열린다. 그는 지난해 10월 브라질월드컵으로 어수선하던 한국 축구를 품에 안았다. 아시안컵이 첫 시험대였다. 꿈은 이루지 못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반전의 준우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요즘 축구계에선 슈틸리케 감독을 놓고 종종 토론이 벌어진다. 과연 월드컵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이다. 한국 축구의 악몽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전술은 물론 선수 선발에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때가 있단다.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기간은 최종예선까지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자동 계약이 연장된다.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 돼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중도에는 지뢰밭도 있다.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선 한-일전, 남북대결, 한-중전이 기다리고 있다. 라이벌전에는 늘 중압감이 있다. 만에 하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어느 나라의 대표팀 감독이라도 선수 선발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32세의 선수를 뽑으면 '나이가 많다'고 지적할 것이고, 23세의 선수를 뽑으면 '경험이 적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의 자리는 항상 비난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미얀마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승리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UAE와의 평가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흑역사'를 마감하고 러시아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와 함께 할까.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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