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의 두 '전설'이 인연을 맺은 공연이 화제다.
배우 윤석화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해 홍대앞 산울림 소극장에서 오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공연하는 '먼 그대'가 그 작품이다. 산울림소극장은 한국 연극계의 거목인 연출가 임영웅의 60년 연극인생이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다. 윤석화는 이 극장에서 공연한 '하나를 위한 이중주'(1988), '목소리'(1989), '프쉬케, 그대의 거울'(1990).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 1995, 1999), '가시밭의 한송이'(1999), '세자매'(2000), '영영이별 영이별' (2005)에 출연했다. '먼 그대'는 임영웅의 연출 60년을 기념해 배우인생 40년의 윤석화가 바치는 헌정무대다.
서영은의 1983년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을 원작으로 한 '먼 그대'는 출판사에서 교열을 보는 말단 노처녀 문자가 주인공이다. 남루한 옷차림과 비정상적일 정도의 성실함으로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그녀는 유부남인 한수를 알게 되면서 고통스러운 구도의 길을 걸어간다. 문자에게 한수는 사랑의 갈망일까,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꿈일까.
윤석화는 "60년 연극의 길을 걸어 오신 임영웅 선생님께 40년 연극의 길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담아 감히 연출하여 바친다"며 "제 40년이 그러했듯이 선생님이 60년도 '먼 그대'였던 관객을 사랑하며 신음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장균의 콘트라베이스가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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