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진야곱은 아쉬웠다.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8개. 99개의 투구수였다.
1, 2회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2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나바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상수와 이지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해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특이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에 삼성 타선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3회가 문제였다.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4-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상대팀에서 가장 좋아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줬다.
박석민이 친 타구는 배트가 부러지며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가 됐다. 채태인에게 또 다시 볼넷. 결국 2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것도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그랬다.
최형우를 삼진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나바로에게 한가운데 패스트볼 실투, 결국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4-4 동점이 됐다.
이후 4, 5회는 별다른 위기없이 넘어갔다. 투구수가 99개가 되자, 6회부터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현호를 마운드에 내세웠다. 그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현 시점에서 진야곱은 5선발 역할을 무리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제구력 때문이다. 특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볼넷은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진야곱의 성장을 보면 정말 흐뭇하다"고 했다. 확실히 그는 많이 발전했다. 게다가 최대한 공을 숨기는 디셉션 동작이 일품인 특유의 투구폼에서 나오는 그의 공은 공략하기 쉽지 않다. 이제 스스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일만 남았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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