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진심은 통했다.
12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너희 집으로' 특집 2탄에서는 '김종민 네' 이야기와 정준영도 가본 적 없는 제주도 '정준영 네'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민은 유년시절 기억이 담긴 충남 공주 이모님 집을 방문했다. 멤버들은 스스럼 없이 어르신들과 어우러지며 재미를 안겼고, 이 과정에서 김종민의 유년 시절 기억과 가정사가 드러났다. 이에 멤버들은 기상 미션 대신 김종민 부친 산소 성묘를 결정했다. 김종민은 "가족 말고 누구랑 성묘 가는 게 처음"이라며 쑥쓰러워 했고, 김주혁은 "(김)종민이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성묘에 동참해 훈훈함을 더했다.
사실 '내 친구의 집'을 찾아간다는 포맷은 이미 여러 방송에서 보여졌던 그림이다. 방송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스타들의 유년 시절 추억과 가정사, 무장해제 된 그들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인간미와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쏠쏠한 특집 포맷으로 많이 사용된 소재다. 특히 최근엔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그 방점을 찍고 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생소했던 이국 풍경을 현지인의 시선과 추억으로 풀어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배낭 여행의 지침서'라고 불릴 정도.
그래서 '1박2일'의 '너희 집으로' 특집 시작 당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까지 다른 방송에서 보여줬던 그림을 굳이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1박2일'에서 따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1박2일'은 나름의 차별점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먼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네팔 이탈리아 벨기에 등 타국의 풍경과 문화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1박2일'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았을 법한 '시골집'을 무대로 삼았다. 마을 회관, 바닷가 등 익숙한 그림으로 향수를 자극한 것. 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전세계 어디든 가족의 사랑은 똑같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면, '1박2일'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저러셨는데'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가족애'는 전세계 공통이라지만, '정'이라는 건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인데 이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끈끈한 감동을 선사한 것. 일회성 웃음이 아닌, 진정성에 올인한 전략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이날 방송된 '1박2일'은 1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 6개 중 1위에 등극했다. 시청자들 역시 "김종민 얘기 보다 울컥했다", "친구를 넘어 진짜 벗이 되어가고 있는 중", "엄청 웃기고 울리고 감동적"이라는 등 호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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