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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동점골이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아크 정면의 고요한에서 시작된 패스가 정조국에게 연결됐다. 정조국은 박주영과의 2대1 패스를 거쳐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고, 쇄도하던 차두리에게 걸렸다. 오프사이드를 교묘하게 뚫은 차두리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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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K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이자 마지막이다. 올초 1년 계약을 연장한 차두리는 2015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태극마크도 이미 정리했다. 차두리는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이야기는 또 있다. 스포츠조선은 다음 날인 4월 1일 차두리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골에 대한 사연도 많았다. 아버지 차범근도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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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는 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들에서 뛸 때는 잊혀질 만한 순간 골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래서 던진 마지막 질문이 K리그 데뷔골이었다. 차두리도 웃었다. "매년 1골씩은 넣었다. 서울에 오고나서 유독 골이 안 들어가더라.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하고…. 그래도 끝나기 전에 1골을 넣고 싶은 심정이다." 바람이었다. 차두리의 골소식을 기다린 것은 최용수 서울 감독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최근 "올스타전에서라도 K리그 데뷔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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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만큼 '세리머니'도 눈에 띄었다. 진정한 프로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전반 종료 직전의 인저리타임이라 첫 골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점 상황이라 세리머니 대신 볼을 주워 센터서클을 향해 달렸다. 볼을 던진 후에야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었다.
동점골이 역전승의 발판이 되길 염원했던 차두리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차두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팀이 패배한 마당에 자신의 골을 내세울 수는 없었다. 말없이 버스에 오르는 차두리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역사는 역사다. 차두리의 K리그 골은 기록으로 영원히 남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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