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한현희가 올시즌 첫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16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5-4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 선발 김택형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홀드왕을 했던 한현희는 올시즌 선발로 전환해 17경기에서 선발로만 나섰다. 8승4패로 승리는 많이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48로 높았다.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의 중간계투 등판이 쉽지 않다고 했다. 삼성의 왼손타자들 때문이었다. 지난 15일엔 조상우가 전날 43개의 공을 던지는 바람에 휴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리드를 하는 경우엔 한현희가 조상우의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등판은 불발됐다. 8회말 밴헤켄이 동점을 내주며 위기에 빠지자 염 감독은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염 감독은 "밴헤켄이 7회까지 잘던지고 8회에도 던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한현희를 투입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라며 "사실 삼성에 왼손타자가 너무 많아 투입할 시점을 잡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15일 넥센전서 무려 6명의 왼손타자를 기용했다. 오른손 타자는 3번 나바로와 5번 박석민, 8번 이지영 뿐이었다. 한현희가 사이드암 투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왼손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다. 올시즌 한현희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4푼(146타수 35안타)에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좌타자엔 피안타율이 3할2리(199타수 60안타)에 홈런도 13개나 맞았다. 좌타자에 확실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16일에도 넥센이 선발로 왼손 김택형을 올렸지만 왼손 타자를 6명 투입했다. 투입할 마땅한 우타자가 없는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류 감독은 "왼손타자가 계속 왼손 투수와 상대하면서 이겨내야 한다. 우리팀은 최형우나 박한이 채태인 이승엽 등이 왼손 투수에도 잘친다"라고 했다.
"한현희를 투입하더라도 그나마 약한 하위 타선에 기용해야 할 것 같다"는 염 감독은 이날 김택형이 초반부터 흔들리자 한현희를 5번 박석민 타석부터 기용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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