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는데…."
올스타전 기념 시구를 했다. 후배 감독들과 제자들에게 공로패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고 나눔 올스타 감독으로 1이닝동안 덕아웃을 지켰다. 그렇게 현장에서의 야구인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감독 역할을 잘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전 감독은 "긴장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 은퇴식 소감을 말해달라.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말 없이 다그치기만 했던 제자들인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 사실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다.
-팬들 앞에서 "열심히 살겠다"고 한 의미는?
일상을 잘 즐기겠다는 뜻이었다. 유니폼 벗은지 1년도 안됐는데, 그간 고생을 많이 해 충전중이다.(웃음) 여러 일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그렇다.
-그동안 야구는 쭉 봐왔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안봤다. 야구의 야자만 들어도 긴장이 된다. 농사나 짓고 그렇게 지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TV도 안보려고 애 많이 쓰고 있다.
-1회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러 나갔다.
감독들한테 속았다. 올스타전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더라. "그것도 모르고 나왔느냐"며 심판에게 핀잔만 들었다.(웃음)
-시구 때 굉장히 빠르게 공을 던졌다.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 야구 선수 출신인데 땅볼로 날아갈까봐.
-최다승 감독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다승은 오래해서 그렇게 된거다. 그런데 나 자랑 하나 해도 되나? 나는 한국시리즈 10번 우승한 감독이다.
-만약 다시 현역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면?
후배들이 나 더 이상 유니폼 입지 말라고 오늘 이런 자리 마련한 것 아닌가?(웃음)
-감독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처음이 가장 좋다. 해태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것, 삼성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최근 야구를 예전과 비교해 평가한다면.
정신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내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오늘 게임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유소년 야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야구로 밥먹고 살아오지 않았나. 10원이라도 아껴 후배들을 위해야 한다. 도울 곳은 많은데 내가 가진 돈은 없다.(웃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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