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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그레인키에 뒤집기 사이영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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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뒤집기는 가능할까.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후반기 첫 등판서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본격적인 경쟁자 추격에 나섰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커쇼는 8이닝 동안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커쇼는 8이닝 가운데 5개 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워싱턴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와의 세 차례 맞대결서 모두 삼진을 잡아내는 등 흠잡을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는 2회초 무사 1,3루서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에는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 안드레 인디어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보태며 경기 초반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커쇼에게 눌려있던 워싱턴은 9회말 1사 2루서 켄리 잰슨을 상대로 하퍼가 투런홈런을 때려 영봉패를 면했다.

후반기 첫 등판서 승리를 따내며 시즌 7승을 올린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2.68로 낮췄다. 커쇼는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2.85에 그치며 사이영상 경쟁서 멀리 밀려나 있었다. 4~5월 시즌 첫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2로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5월말부터 컨디션을 되찾았지만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다승 경쟁서도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커쇼는 6월 이후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으며 평균자책점을 4점대에서 2점대로 낮췄다. 지난 5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7이닝 무실점)부터 이날 워싱턴전까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 기간 커쇼는 5승3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올시즌 사이영상을 향해 맹렬히 달리고 있는 동료 잭 그레인키는 같은 기간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29을 올렸다. 최근 35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중인 그레인키는 20일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커쇼는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서는 공동 14위, 평균자책점 부문 9위로 사이영상 경쟁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막판 '뒤집기'가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일단 탈삼진(174개) 1위, 투구이닝(131이닝)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승수를 얼마나 보태느냐,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현재 그레인키(8승2패, 1.39)를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게릿 콜(13승3패, 2.30),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10승7패, 2.11) 등이 주도하고 있다. 커쇼가 3년 연속이자 생애 4번째 사이영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