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뜻깊게 보낸 선수 중 한명을 꼽으라면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꼭 들어갈 것 같다.
입단 4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고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고 있다. 전반기에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3할2푼9리(11위)에 9홈런, 38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처음 1군에 올라온 선수로 보기 힘든 훌륭한 성적.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구자욱을 전반기 타자 MVP로 꼽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올스타전까지 나가는 경사를 누렸다. 지난 3년간 퓨처스올스타에 뽑히면서 '꼭 밟겠다'고 했던 올스타 무대를 진짜 밟았고, 안타도 2개를 치면서 맹활약했다.
이제 후반기를 시작한다. 구자욱은 "전반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목표"라고 했다.
특히 "기본기에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비나 주루플레이, 작전 수행 등을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 구자욱은 "찬스에서 적시타를 치는 집중력도 더 키우고 싶다"라고 했다.
신인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반기에서 눈에 띄는 신인왕 후보는 구자욱과 함께 넥센의 김하성이 꼽힌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나서 타율 2할8푼3리에 13홈런, 52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구자욱이 앞서고 장타력과 타점은 김하성이 앞선 상황. 후반기에도 이 둘의 신인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제 전반기가 끝났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신인왕을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는가"라고 했다.
전반기 막판 박한이의 부상으로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구자욱은 후반기에도 계속 1번 타자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1번이든 9번이든 어느 타순에서도 이제껏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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