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과 김성주, 이 둘의 만남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신의 한 수다.
나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쿠킹 예능의 1인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의 중심에는 정형돈과 김성주, 이 두 사람이 있다. 15분 안에 냉장고 속 재료만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독특한 포멧과 예능인 보다 더 웃긴 셰프들 등 '냉장고를 부탁해'가 최고의 쿡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셰프들이 선보이는 요리보다 더 맛깔나는 두 MC의 진행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지난 3월 취재진을 상대로 진행된 미니 인터뷰에서 연출을 맡은 성희성 PD와는 김성주를 '엔진', 정형돈을 '윤활유'에 비교했다. 김성주가 프로그램 진행에 중심 축을 맡고 있는 엔진이라면 정형돈이 그 엔진을 잘 돌게 만드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김성주가 게스트들의 냉장고 속을 뒤지며 재료를 설명하고 소위 말하는 '건수'를 찾아내면 정형돈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조미료'를 친다. 김성주가 아무 의미 없이 넘길 수 있었던 와인병을 찾아내면 정형돈은 이를 '연애 증거'로 만들고, 김성주가 정갈하게 담아놓은 음식을 언급하며 정형돈은 이것을 '그녀 혹은 그를 위한 이벤트 선물'로 만든다. 익살스러운 두 사람의 '몰아가기'는 언제나 과하지 않고 딱 재미를 줄 만큼의 정도를 지킨다. 그렇기에 출연하는 게스트들과 TV앞에 앉아있는 시청자 모두 웃으며 즐길 수 있다.
두 사람의 환상의 호흡은 셰프들이 요리를 할 때 더욱 빛난다. 15분 동안 진행되는 요리 과정이 자칫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은 셰프들의 실수와 표정, 요리 과정을 디테일하게 언급하며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요리 종료 5분 전 김성주가 아일랜드로 나가 미완성된 세프들의 음식을 맛 본 후 정형돈과 주고받는 대화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장 맛깔나는 포인트 중 하나. "맛이 어떻습니까~?"라는 정형돈의 질문에 "띵호야입니다!!"(중화풍의 요리를 먹었을 때) "코쿤캅입니다!!"(베트남 요리를 먹었을 때) "끝내줍니다!" 등 상황에 딱 맞춘 맞표현은 듣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푸드 토크쇼이다. 20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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