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tvN '집밥 백선생'이 '오징어의 재발견' 편으로 또 한번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연출 고민구) 10회는 시청률 6.55%(케이블기준)을 기록, 지난회 (6.3%)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화요일 밤 케이블 예능으로는 소위 '초대박'을 치고 있는데 시청자 게시판에서 유독 욕을 먹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백선생 백종원 옆에서 유일하게 멘트를 하는 패널 김구라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데도 김구라의 하차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팔짱을 끼고 말도 안되는 훈수를 둔다", "목소리가 듣기 싫다", "백종원 씨가 아니라는데도 고집을 피우는건 왜냐" 등이 일부 시청자들이 밝힌 '그를 보기 싫은' 이유다.
하지만 김구라가 빠진 '집밥 백선생'은 생각할 수 없다.
'집밥 백선생'의 시작은 대부분 김구라가 알린다. 그날의 재료를 맞추는 건 네 명의 제자 중 가장 눈치 빠른 김구라가 주인공이기 때문. 김구라는 재료를 간파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보기도 하며 '집밥 백선생'의 시작을 맡는다.
또한 고정 패널 윤상, 박정철, 손호준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재미' 부분을 책임지는 김구라가 빠진다면 요리 정보를 가미한 예능이 아닌 다큐로 치우친다.
백종원이 하는 말을 받아쳐주는 사람은 김구라가 유일하다. 아무래도 다른 패널들은 전문 예능인이 아니다보니 빈 오디오 공백을 채워주는 인물도 김구라다.
김구라의 멘트 중에는 백종원의 레시피를 한번 더 정리하고 강조하는 문구가 많다. 고추장 양념을 만드는 백종원 옆에서 "고추장: 간장: 식초가 3:1:1 이군요"라며 시청자를 위해 한번 더 정보를 확인한다.
요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지난주 닭요리 편에서 치킨 스테이크를 본 김구라는 "시대가 원하는 요리"라며 제작진의 자막을 돕기도 했다.
패널로서 시청률 분석에도 열심이다. 백종원이 만능 기름 레시피를 공개하자 "이런게 조회수가 잘나온다"며 방송 중에도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도 한다.
오징어 볶음을 하면서 백종원이 "물이 많다"고 지적하자 "괜찮다"고 응수한 뒤 녹말가루를 푸는 성장세를 보여 '선생' 백종원을 놀라게 했다. 요리의 끝인 응용력까지 갖추고 방송에서 보여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
백종원은 이런 김구라에 대해 "쉼 없이 궁시렁 거리지만 정말 모르는 게 없고 눈치도 빠르다"며 "알고 있는 정보나 응용력 면에서는 김구라 씨가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구라 씨가 툴툴거려서 비협조적이라고 비판을 받더라. 하지만 캐릭터가 그래서 그렇지 감초 같이 잘 한다. 나머지 세 명은 음식에 정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김구라가 그 공백을 잘 채워준다. 정말 예쁜 제자다. 제발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21일 방송한 '집밥 백선생'에서는 신선한 오징어 고르기 부터 손질 방법에 이어 무침, 볶음, 덮밥 튀김까지 전방위 요리를 알기 쉽게 전했다.
이날 백종원은 오징어 숙회, 오징어 초무침, 오징어 볶음, 오징어 덮밥, 오징어 통꼬치 만드는 법을 공개하며, 키친 타올로 껍질 벗기기, 내장 손질하기, 파기름 내기, 고추기름 양념 등의 꿀팁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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