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세' 백종원이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부친의 잘못 때문이다.
22일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80) 전 충남교육감이 골프장 캐디를 강제 추행한 혐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백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 20대 여성 캐디 A씨를 골프장 근처로 불러내 가슴 부위 등을 강제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고, 백 전 교육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똥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세'로 자리잡은 백종원에게 튀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네티즌들은 그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tvN '집밥 백선생'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의 자제를 방송에서 보는 게 불편하다며 그의 하차를 건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다. 백종원이 자신이 잘못이 아닌 부친의 잘못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집밥 백선생' 관계자는 "백종원의 개인사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번주 정해진 녹화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쿡방' 열풍이 한창이 가운데 떠오른 대세 방송인이다. 그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과 쉬운 요리법을 선보이며 그간의 TV에 나오는 셰프들은 '멋지고 어려운 요리'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시켰고, "못 해도 괜찮다"는 따뜻한 말로 시청자를 힐링시켰다. 그런 그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친의 구설수과 눈에 보이지 않는 '연좌제'로 인해 갑자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게 맞는 걸까. 백종원은 '집밥 백선생'에서는 프로그램의 타이틀롤이자 주인공이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인물. 만약 그가 하차한다면 프로그램 제작에도 큰 차질이 생기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부친의 잘못으로 인해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백종원과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수만은 제작진이 곤경에 빠지는 게 맞는 노릇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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