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송일국은 왜 '슈퍼맨'을 자처했을까.
송일국이 KBS1 대하사극 '장영실'에 출연한다. 이와 함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잔류한다. 한마디로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KBS 측은 "'장영실' 측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 제작진이 서로 배려하며 스케줄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대하사극 특성상 밤샘 촬영을 피할 수도 없고,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따른다. 더욱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3주에 한번, 2박 3일 스케줄을 온전히 비워야 하기 때문에 대하사극 촬영과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송일국 본인도 상당히 고민이 깊었다. 연극 무대나 스크린에 간간히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안방극장 나들이는 2011년 '강력반'이 마지막이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다. 그런 가운데 '장영실'은 좋은 기회였다. 사극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 본업인 연기와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오랜 시간 고민하며 지인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송일국은 병행을 택했다. 우선 '의리파'인 그의 성격이 한몫했다. 송일국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건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였다. 그동안 송일국은 친근한 이미지의 배우는 아니었다. 김좌진 장군의 피를 물려받아 일본 입국금지도 불사한채 독도 지키기 캠페인에 참여한 올바른 배우이자, '해신' '주몽' 등에서 열연한 연기파 배우라는 이미지는 강했지만 예능 출연을 즐겨하거나 인터뷰가 잦은 배우는 아니었기에 대중과 가까운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마성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와 함께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이미지가 달라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들을 대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면서도 훈육에 있어서는 엄격한 모습에 '송도의 성자', '육아의 바이블'이라는 등의 애칭이 따라왔다. 인기와 몸값이 수직상승한 것은 당연지사. 자신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저버릴 수 없었다는 게 최측근의 전언이다.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부성애도 큰 영향을 미쳤다. 송일국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대한 민국 만세를 돌보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아빠들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들마다 한명씩 보모를 두고 있지만 가급적이면 본인이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려 애쓴다.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시도하고 놀이도 시전하지만, 훈육에 있어서만큼은 아내 정승연 판사와 세운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런 송일국에게 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유년시절 부모와의 유대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일 뿐 아니라 추억의 한 부분인 셈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역시 이런 송일국을 배려했다.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게 있어 송일국은 놓쳐서는 안될 카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정규 편성을 만들어낸 건 추성훈-추사랑 부녀이지만, 지금의 전성기를 누리게 한 건 바로 송일국과 마성의 삼둥이였기 때문. 그렇다고 해도 한 출연자를 위해 프로그램 촬영 일정을 뒤흔들기가 쉽진 않다. 그러나 제작진은 유연한 마인드로 이를 받아 들였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3주에 한번 촬영을 하긴 하지만, 날짜를 정해놓고 촬영하는 건 아니다. 유동적으로 촬영 일자를 잡는다. 더욱이 송일국 본인이 힘든 것을 감안하고도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겠다고 밝힌 이상 촬영 날짜를 조절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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