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44경기 다 잡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겠지만, 차갑게 머리를 비워야할 때가 더 많다. 승률 5할대 후반만 돼도 페넌트레이스 1위까지 가능하다. 올해 KIA 타이거즈의 현실적인 목표는 승률 5할 정도다. 사실 2경기 중 1승을 거둔다는 게 쉽지 않다. 객관적인 KIA 전력이 그렇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흡입력이 강한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의미없는 경기가 없겠지만 그래도 꼭 잡고 싶은 게임이 있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유난히 주목받는 경기에서 강했다.
지난 3월 28일 LG 트윈스와 치른 시즌 개막전부터 6연승. LG, SK 와이번스, kt 위즈를 맞아 6전승을 거뒀다. 구단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9연패를 당했고, 시범경기에서 평범했던 팀이 아니었던가.
곡예운전하듯 승률 5할을 유지하던 KIA는 전반기 후반에 선발진이 흔들리고, 타선 침체가 계속되면서 추락했다. 그런데 5연패 중이던 지난 16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LG를 15대1로 대파했다. 선발 류제국을 무너트리고, 중간계투로 나선 루카스 하렐까지 배팅볼 치듯 두들겼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양팀 모두 총력전을 폈는데, 선발 양현종과 KIA 타선이 힘을 냈다. 이 승리로 KIA는 전반기 후반 부진의 아쉬움을 달래고, 처진 분위기를 털어낼 수 있었다. 이어 KIA는 21일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2대1로 꺾고 산뜻하게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0-1로 뒤진 6회 이범호가 1사 만루에서 윤성환을 상대로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시즌 개막전과 전반기 최종전,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 상위권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니더라도 이기고 싶은 경기다. KIA는 포커스가 맞춰진 경기에서 이겼다.
28일 SK 와이번스전도 그랬다. 2-3으로 끌려가다가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김원섭이 3점 홈런을 터트려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좌완 특급 정우람을 상대로 좌타자 김원섭이 통산 1000경기 출전을 자축하듯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원섭은 앞선 7회 타석 때 대타로 들어온 선수였다. 김원섭이 이전에 정우람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트린 적이 있다는 걸 코칭스태프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4일 전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IA는 9회말 포수 백용환이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8에서 맞은 9회말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한 전력이 아닌데도 KIA가 주목도 높은 경기에서 선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마운드가 뒷받침됐고, 에이스 양현종 카드가 큰 힘을 발휘했다. 양현종은 개막전,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흐름을 지켜줬다. 그가 지키는 야구를 해준 덕분에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28일 경기에서는 7회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의 3이닝 무실점 호투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마운드 부진으로 고전한 경기도 많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 때는 달랐다.
선수에게 끊임없이 신뢰를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KIA 선수들을 만나보면 대다수가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하면 감독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기본을 지켜주면 확실하게 선수를 존중해주는 김 감독이다. 웬만해선 선수가 부진하거나 실수를 해도 대놓고 질책을 하지 않는다. 이런 믿음이 응집력이 필요할 때 집중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김 감독은 평소에 타자들에게 "득점 찬스가 오면 걱정하지 말고 자신있게, 더 적극적으로 해라. 내일 아침 신문에 이름 석자를 낼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서라"고 주문한다.
팀 타율(2할5푼5리) 꼴찌팀 KIA는 올시즌 6차례 끝내기 승를 거뒀다. 브렛 필과 김민우, 백용환, 김원섭이 끝내기 홈런을 때렸고, 필이 1차례 끝내기 안타를 쳤다. 또 이홍구가 끝내기 사구를 얻어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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