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시작하기 전, 전반전이 끝나고 난 후 그라운드는 몸을 풀려는 선수들로 채워진다.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이나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 모두 출전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2015년 동아시안컵은 다르다. 경기 전, 하프타임 워밍업 시간에는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사람들만 보일 뿐이다. 과연 선수들은 어디에 있을까.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은 "모든 팀의 워밍업은 보조경기장에서 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잔디 보호를 위해서다. 이번 대회는 우한스포츠센터에서만 치러진다. 한곳에서만 남녀 모두 12경기가 치러진다. 당연히 잔디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택한 것이 경기장 밖에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다. 다행히 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사이에는 지하 통로가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잔디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조 팀장은 "경기장 잔디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아예 새롭게 깔 수 있는 잔디 한 면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안다. 여차하면 곧바로 교체한다는게 조직위의 계획"이라고 했다.
뜨거운 무더위에 하나 밖에 없는 경기장, 이처럼 환경이 좋지 않은 우한이 동아시안컵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 팀장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당초 우한과 시안 두 도시에서 대회 유치에 도전했지만 EAFF 실사 결과 운동장, 호텔 등 시설이 더 열악한 시안 대신 우한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우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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