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체육회(회장 강영중)는 우리의 고유 전통 스포츠 종목의 명맥을 유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단위로 강습회와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 스포츠조선은 국민생활체육회와 공동기획으로 전통 스포츠 활성화 캠페인을 8회에 걸쳐 준비했다.
초등학교 3학년 권윤형양은 우연히 TV로 본 택견을 배워보고 싶었다. 흥미로운 동작이 재미있어 보였다. 그는 이미 3년전부터 수영을 매주 배우고 있다.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선 또래 친구들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그런데 윤형양의 집 주변에서는 택견을 쉽게 접할 수가 없었다. 엄마에게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봐달라고 했지만 간단치 않았다. 포기하려는 순간, 그는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전통 스포츠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 우리 주변에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는 스포츠의 중요성이 커졌다. 유소년들이 공부에 '올인'할 게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육체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직장인들도 건강한 삶을 위해 '1인 1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야구, 축구, 배드민턴, 수영, 테니스 등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많다. 또 이런 종목들은 접근성이 용이하다. 하지만 택견 궁도 처럼 전통스포츠는 하고 싶어도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 우리의 전통 종목을 보호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의 전통스포츠보급 사업은 '2008년 전통 종목 활성화 지원 사업' 이래로 올해까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생활체육종목 중 전통 종목의 명맥을 유지하며, 동호인 및 일반 국민들에게 종목을 보급하고자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회원단체로 가입된 68개 종목 중 전통 스포츠 보급 사업 대상은 현재 궁도, 택견, 줄다리기, 태권도, 검도, 합기도, 국무도(음양오행사상을 바탕으로 승부를 초월한 자아발전을 중요시하는 민족 고유 전통 무술의 하나), 족구, 국학기공('기'를 터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수련을 터득하고 널리 활용하고자 하는 수련법) 총 9개 종목이다. 여기에 마상무예가 추가됐다. 마상무예는 국민생활체육회 회원단체는 아니지만 강원도 생활체육회와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씨름도 사업을 펼쳤지만 현재는 민족씨름진흥사업으로 별도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대회와 강습회다. 특정 세대 및 성별을 구분한 대회를 제외하고는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또 전국 17개 시·도생활체육회에선 유소년을 위한 전통놀이 운동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소년들에게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택견 강습회의 경우 올해 잡힌 것만 총 120회다. 전국에 총 20개소 상설 강습이 가능한 장소를 마련했다. 개소별로 6회씩 잡혀 있다. 개소별로 전담강사 2명을 두고 학교 직장 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료 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줄다리기와 족구, 합기도, 국무도의 경우 올해 총 16번 강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궁도는 24번, 검도와 국학기공은 50번, 마상무예는 12번을 연다.
족구의 경우는 여성 족구대회를 9월에 준비하고 있다. 궁도의 경우는 9월에 세계민족궁대축전을 연다. 미국 일본 등 35개국 선수를 초청해 6박7일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또 10월에는 학생검도대회, 11월에는 청소년 합기도대회 등이 열린다.
김대우 국민생활체육회 종목육성부장은 "우리는 전통 스포츠가 왜 중요한 지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알리고 있다.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면서 "다양성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에서 좀더 꾸준히 전통 스포츠 보급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5년 후반기 전통 스포츠대회
종목=기간=대회=장소
족구=9월 5~6일=국민생활체육 전국 여성 족구 클럽 최강전=중부권(예정)
궁도=9월 18~23일=제9회 세계민족궁대축전=청주
검도=10월 3~4일=학생 검도대회=옥천
합기도=11월 14~15일=청소년 합기도대회=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