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이지."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고, 올해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항상 걱정을 한다. 투수나 내야수를 보면 점점 선수층이 얇아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야는 반대다. 풍족하다못해 넘치는 자원에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지난해 박해민에 이어 올해는 구자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외야가 두터워졌다. 현재 삼성의 외야는 최형우 박해민 구자욱이 맡고 있다. 그런데 왼쪽 갈비뼈 골절로 빠졌던 박한이가 다음주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는 4명의 외야수가 3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할 상황이다. 박한이는 14년간 삼성의 외야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올해도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8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안정감있는 수비에 높은 출루율, 결정적일 때 터뜨리는 한방은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런데 구자욱이 워낙 잘치면서 고민이 생겼다 최형우는 4번타자이고 박해민은 빠른 발을 갖춘 중견수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다. 누가 빠져도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돌아오면 바로 주전으로 나갈 수도 있고 대타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내년엔 더 고민이야"라고 했다. 바로 이전 삼성의 톱타자였던 배영섭이 제대해 돌아오기 때문이다. 배영섭은 류 감독이 좋아하는 우타 1번타자다. 외야 3자리를 놓고 5명이 경쟁해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미소를 보이며 "정말 외야는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류 감독은 배영섭을 앞당겨 쓸 생각도 하고 있다. "배영섭이 9월에 제대한다. 포스트시즌엔 뛸 수 있다"면서 "포스트시즌부터 뛰게 할까도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배영섭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고민하고 있다. 정규시즌 때 고생했던 선수들을 생각해서 이들로만 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배영섭을 올해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면 시즌후 2차드래프트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배영섭은 당연히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돼야 하니 그만큼 좋은 선수 1명이 빠지게 되는 것.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외국인 선수, 신인, FA선수를 제외한 40인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를 다른 팀에서 지명할 수 있다. 배영섭이 등록을 안하면 군 보류선수로 분류돼 2차 드래프트 대상에서 자동적으로 빠진다.
현재 상황을 보면 외야쪽이 워낙 좋아 배영섭을 굳이 투입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이상조짐이 보인다면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삼성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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