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FA의 성공사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타자 중엔 성공한 케이스가 여럿 있었지만 투수는 거액을 들여 잡은 게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만은 투수 FA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장원준(두산) 권 혁(한화) 등이 리그 선두권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수 FA 첫 해 최다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 듯하다.
역대 FA 첫 해 최다승은 FA 원년인 2000년 송진우(한화)가 기록한 13승이다. 첫 FA로서 3년간 7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송진우는 28경기에서 13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다승 6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었다.
이후 FA 첫 해에 10승을 올린 투수는 2007년 박명환 밖에 없었다. 박명환은 27경기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윤성환과 장원준이 FA 첫해 최다승을 향해 달려간다. 윤성환은 11승6패, 평균자책점 3.46, 장원준도 11승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40경기 이상 남아있는 상태라 부상만 없다면 8∼9차례의 등판을 할 수 있고 승수를 높일 수 있다. 윤성환은 140⅓이닝을 던져 박명환이 기록한 FA 첫 해 최다 이닝(155⅓)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혁은 세이브 기록을 넘어설 듯. 8승8패 15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15세이브는 지난 2004년 진필중(LG·4패 15세이브)이 기록한 FA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다. 앞으로 세이브를 추가하는 것마다 미래 FA가 될 마무리 투수들의 기준이 된다.
홀드는 이미 새 기록이 작성됐다. 안지만이 22홀드(3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정현욱(LG)이 세운 16홀드를 넘어섰다. 역대 최초로 투수 FA 첫 해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전 FA 첫 해 최다 기록들을 보면 올해 FA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투수가 한꺼번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도 드물다. 투수 FA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 2015시즌이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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