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유있는 대세다.
1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는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임시완 광희가 출연했다. 이날 박형식은 왕따 경험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과거까지 진솔한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에 다른 회사에 있었는데 저를 캐스팅한 매니저분과 얘기를 하다 친해졌다. 그런데 다른 연습생들이 보기엔 아부떠는 것 같아 보였나보더라. 나와 밥도 같이 안 먹고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척 했다. 그때부터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울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후 회사를 옮겼는데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한평짜리 방에서 발라드만 불렀다. 그때 리더형(문준영)이 나를 꺼내줬다. 다시 밝아졌고 내가 더 멤버들을 좋아하게 됐다.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었는데 처음 찾아온 게 '진짜 사나이'였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하나하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나는 0이었기 때문에 아쉬울 것도 잃을 것도 없었다. 하나씩 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25세 청년의 솔직담담한 고백은 의외로 가장 영리한 선택이었다.
박형식의 성장기는 대중이 지켜보고 있었다. '진짜 사나이'의 어리바리 '아기병사'에서 후임을 돌보게 된 '불광병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봤고, '바보엄마',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이래' 등을 거쳐 '상류사회' 유창수로 거듭나는 과정도 봤다. 그래서 대중은 박형식의 성장에는 '벌써 저렇게 컸구나'라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더욱이 박형식은 아무 고민 없이 해맑을 것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멤버다. 그런 그가 한참 친구가 필요한 고등학교 1학년 때 왕따를 당해 우울증까지 앓았다는 사실은 묘한 이해심을 형성하게 했다. 나이에 비해 깊은 감정 표현과 올곧은 생활 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찰나의 순간을 본 것.
시청자들 역시 '밝고 겸손한 모습 뒤에 아픔이 있었을 줄이야', '정말 놀라긴 했는데 그래도 잘 돼서 좋다', '힘내시길'이라는 등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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