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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우려가 현실로, 18연전은 얼마나 치명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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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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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휴식 없이 18연전을 꼬박 치러야 하는 죽음의 일정을 넥센이 소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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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이었다. 시즌 첫 월요일 경기(대구 삼성전)에 앞서 염 감독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하늘이 참 원망스럽다"는 말을 했다. "무조건 월요일 경기는 안 된다고 봤는데, 하필 대구에 비가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난감하다. 5인 선발 체제를 갖춘 팀은 월요일 경기가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순서대로 등판시키면 될 일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사정이 다르다. 밴헤켄, 피어밴드 등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팀이다. 토종 투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할 뿐이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는 KBO 입장은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만약 특정 팀이 2주 연속 주말에 비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때도 무조건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넥센이나 삼성이 그 다음주 월요일에도 경기를 한다면, 상대적으로 너무 불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KBO가 조정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차피 1경기이기 때문에 나중에 편성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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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염 감독의 바람과 달리 넥센은 2주 연속 월요일 경기가 잡혔다. 지난 4일 목동 KIA전부터 오는 23일 잠실 LG전까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18연전을 해야 하는 최악의 스케줄이다. 일각에서는 취소된 날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고, 16일에는 1회말까지 경기를 해 사실상 20연전과 다른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에는 리듬이 있다. 쉴 때는 쉬어야 좋은 경기력도 나온다"며 "이러다 다음주 월요일에도 경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특히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경기력이 저하될까 우려된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의 말대로, 팀 입장에서는 이 기간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 '내일'을 위해 일찌감치 그 날 경기를 포기하는 장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 때 팬들은 "돈 주고 야구를 보러 왔다. 환불해 달라"고 아우성 댄다. 감독에게는 각종 비난과 비판이 쏟아진다. 하지만 18연전 동안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버틸 수 있다. '퀵 후크'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염 감독도 16일 목동 롯데전이 노게임 선언된 뒤 "쉬는 날이 없으니 5선발로는 버틸 수 없다. 6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며 "그나마 선발들은 다음 등판 때까지 쉴 수 있지만 불펜 투수들은 그러지 못한다.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투수는 매일 공을 던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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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자랑하는 타격도 평소와 같은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염 감독은 찜통 더위가 한 창이던 지난달 중순부터 훈련 시간을 대폭 줄이며 야수들의 체력관리를 해줬다. '플레이 볼'이 선언되기도 전에 땡볕 아래서 괜한 힘을 빼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타 팀 선수들의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진 반면, 넥센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해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이 1번으로 복귀했다. 타선에 짜임새가 더 생겼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스나이더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4번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길 페이스였다. 이처럼 넥센에게 8월 중순은, 2위 도약을 위해 승부를 걸 시점이었다.

그런 와중에 2주 연속 월요일 경기가 잡혔다. 선수 입장에서는 힘이 쭉 빠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코칭스태프도 현재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부터 하고 있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온다면, 타석에서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쳐 당분간 실수만 없길 바랄뿐이다. 이래저래 넥센 선수단만 힘들게 됐다. 그나마 롯데전 이후 수원(kt)-목동(SK)-잠실(LG)로 이동 거리가 적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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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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