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국화 옆에서'의 한 소절. 제 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이유가 없다. 그저 숙명같은 이끌림이 있을 뿐….
30여년 전 '그대여'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가수 이정희(53). 그가 무려 28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70년대 말 신데렐라 처럼 등장해 80년 초 큰 인기를 누리던 그녀. 깜짝 등장 처럼 은퇴도 갑작스러웠다. 1979년 동양방송(TBC) 대학가요경연대회에서 '그대 생각'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희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대 생각' '바야야', '그대여' 등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을 유명한 히트곡들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다. 7080세대와 직후 세대는 설령 그의 이름은 잊었어도 그가 부른 곡의 멜로디를 단 한소절만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문세)의 오리지널 가수기도 하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삶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삶보다 가정을 택했다. 1988년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며 가수로서의 그의 경력은 자연스럽게 단절됐다.본인도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팬들로선 당황스러운 은퇴였다. 당시 심금을 울리는 천상의 목소리와 청순과 섹시미를 겸비한 외모로 큰 인기를 누리던 톱 가수의 은퇴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미국으로 건너 간 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패션 사업가로 28년을 살았다"고 지난 세월을 반추한다. 오랜 세월 흩어지는 바람처럼 그렇게 서서히 잊혀졌던 그가 돌아왔다. 이정희의 컴백은 마치 사라질 때처럼 소리소문 없이 이뤄졌다. 올 초 KBS 1TV '콘서트 7080'에 조용히 얼굴을 내민 것. 이후 가요무대, 아침프로그램, 라디오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중은 그녀의 컴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MBC '기분 좋은날'에 이용과 함께 출연, 감미로운 듀엣 무대를 꾸몄을 당시 마치 '컴백 후 첫 방송'처럼 느껴졌을 정도.
왜 이렇게 조용히 활동을 재개한걸까. 궁금했다. "다시 돌아온 지 얼마 안돼 아직 한국 사정에도 밝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이정희는 "잔잔하게 활동을 재개하고 신곡이 나오면 그때 확실하게 대중 앞에 서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왜 이제야 돌아왔을까. 30여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그는 "패션 사업가로 살아온 28년간 숱한 제의가 있었다.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것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고 확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50을 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노래로 마감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음반 활동은 물론, 과거 팝 프로그램 진행을 했던 경험을 살려 DJ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중이다.
이정희는 올 초에 이어 또 한번 '콘서트 7080'에 출연한다. 오는 22일 밤 11시45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정희는 자신의 히트곡 '그대여', '바야야'와 '사랑 밖에 난 몰라'를 이정희 버전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팝송 (donde voy)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알린다. 현재 그는 진정한 컴백을 위해 음반작업에 한창이다. 현역 시절 같은 소속사를 통해 맺은 인연을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선배 가수 이용과 듀엣으로 신곡을 준비 중이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떠난 뒤 오랜 세월 동안 무르익은 삶의 성숙함이 담길 그의 신곡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강산이 세번 바뀔 정도로 오랜 세월의 간극을 넘어서야 할 복귀 과정. 어려움은 없을까.
"처음에는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너무 많이 애를 먹었어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서 어느정도 제 목소리가 돌아오는거 같아 너무 기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활력 넘치는 목소리. 그를 기억하는 옛 팬들을 만나기 위해 애써 마이크 앞에 다시 선 그는 어떤 목소리로 스러질 뻔 한 옛 추억을 일깨워줄까.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이정희가 돌아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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