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꼭 지켜야죠."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가 자신의 생애 첫 만루홈런 만들기에 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크게 한 턱 쐈다.
김문호는 13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한 손에 종이 한장을 든 채 의기양양하게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손에 쥐어진 종이는 커피 구매 영수증. 김문호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사연은 이렇다. 김문호는 12일 부산 한화전에서 2회 팀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올시즌 3번째 홈런이었는데, 그랜드슬램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문제는 비였다. 3회말부터 사직구장에 거센 비가 내렸다. 롯데 덕아웃은 8-0 리드를 날리며 노게임이 선언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들 심각한 상황에 특히나 김문호의 표정은 심각했다. 언제 다시 나올줄 모르는 만루홈런이 날아갈 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노게임 선언 시점을 앞두고 빗줄기가 가늘어졌고, 롯데 구단 전 직원들이 총출동해 그라운드에 찬 물을 뺀며 경기가 속개됐다. 그렇게 팀도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고 김문호도 생애 첫 만루홈런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문호는 경기 후 "경기 속개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께 커피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13일 그 약속을 지켰다. 커피 100잔을 사비로 샀다. 구단 직원들은 김문호의 착한 마음씨에 커피 할인 쿠폰을 모두 모아 전달했다. 약 40만원 상당의 사비가 들어갔다. 적지 않은 돈. 그래도 김문호는 싱글벙글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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