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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기본적인 기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추가점을 얻으면 분위기는 더욱 유리해진다는 사실. 흔히 사령탑들이 3~4점 점수 차라도 "도저히 역전하기 힘든 흐름"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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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두산이 4대10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대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 4-3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당연히 흐름 상 추가점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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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도 당연히 이런 의도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런 점에서 8회 두산의 추가점은 더욱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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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허무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산 벤치의 추가점 확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었다. 실패한 부분에서는 할 말이 없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각각의 경우를 살펴보자.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경우 김현수의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나올 공산이 컸다.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의 경우 같은 타이밍에서 배트가 나온다. 낙차 큰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빠른 발을 지닌 민병헌의 경우 2루에서 세이프가 될 확률이 높았다. 볼이 들어갈 경우 자동적으로 볼넷이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점을 내기 위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갖다놓으면서도 병살타를 방지할 수 있는 확률은 '런 앤 히트'가 가장 높았다.
두산 벤치는 김현수에게 사인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냥 편안하게 두는 게 타격에서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안지만의 142㎞ 패스트볼이 김현수의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걸쳐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선언이 됐고, 김현수의 방망이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민병헌은 뛰었고, 아웃됐다. 김현수는 이 공을 놓친 뒤 너무나 아쉬워했다.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민병헌은 "스틸 사인이 났다"고 했다. 옆에 있던 김현수에게 "왜 안 쳤어"라고 하자, 김현수는 "내 잘못이죠 뭐"라고 했다. 무표정하게 '쿨'하게 답했지만, 자책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김현수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꼬였다는 판단이 합리적이다. 안지만의 패스트볼이 절묘하게 바깥으로 형성됐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순간적인 판단에 혼돈스러웠던 배트가 충분히 멈춰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만 따져보면 두산 벤치는 가장 적합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모든 게 의도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리한 스틸로 인한 추가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많은 변수를 고려한 '승부수'가 어쩔 수 없이 좌절된 경우라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 부분을 놓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꼬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어쨌든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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