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FIBA 랭킹 28위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9위 요르단을 87대60으로 대파했다. 캡틴 양동근(울산 모비스)이 17점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잡았고 조성민(부산 KT)이 19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1쿼터 초반부터 외곽슛이 불을 뿜었다.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서울 삼성), 이승현(고양 오리온), 김종규(창원 LG)가 베스트5로 출격한 가운데 양동근과 조성민이 거푸 3점슛을 성공해 10-3 리드를 잡았다. 대회 전부터 상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고민이 컸던 한국이지만 앞 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요르단은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큰 신장의 이점에도 골 밑을 장악하지 못했고, 외곽에서는 개인기에 의존한 1대1 공격으로 좀처럼 점수를 쌓지 못했다.
19-8로 시작한 2쿼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슛 감각은 좋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따낸 요르단이 한 때 6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조성민과 이정현이(안양 KGC) 정확한 3점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이승현은 리바운드와 스크린 플레이 등 굳은 일을 자처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외곽포는 식지 않았다. 3쿼터 한 때 18점 차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기대를 모은 문태영은 4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부진했으나 문성곤, 이종현(이상 고려대) 등 대학생 선수들도 9점씩을 보태며 '난전' 요르단을 완파했다. 한국의 3점슛은 무려 15개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각 조 상위 3개국이 나가는 결선리그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중국, 싱가폴, 요르단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오후 8시30분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