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다.
8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장타오 4단에게 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 9단은 2013년 이 대회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 9단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탕웨이싱 9단에게 18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8강에 그쳤다. 또한 첫 세계 대회 본선 4강 진출을 꿈꾸던 김동호 4단과 변상일 4단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동호 4단은 중국 랭킹 1위 스웨 9단에게 198수 만에 흑 불계패했고, 변상일 4단도 중국 랭킹 2위 커제 9단에게 143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이로써 4강 진출자는 중국 3명, 한국 1명으로 추려졌다.
8강 직후 벌어진 대진 추첨 결과, 준결승 3번기는 이세돌 9단 vs 커제 9단, 스웨 9단 vs 탕웨이싱 9단의 대결로 열린다. 준결승 3번기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모든 대국은 KB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국랭킹 2위 이세돌 9단과 중국 랭킹 2위 커제 9단은 첫 대결이다. 2004년과 2007∼8년, 2012년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던 이세돌 9단은 단일 세계대회 사상 유래가 없는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 9단은 올해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등 37승 12패(10월 8일 현재), 승률(75.51%)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탕웨이싱 9단은 2013년 우승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으며, 커제 9단과 스웨 9단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