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우리가 1승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다. 5전3선승제의 단기전에서 한 팀이 2연승을 거뒀다면, 그 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고 2연패를 당한 팀은 '우리가 어떻게 이 시리즈를 잡나'라며 포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가 그렇다. 두산이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았다. 그것도 두 경기 모두 1점차 신승. 분위기는 확실히 두산이 잡았다.
그렇다고 두산이 방심할 일도, 넥센이 포기할 일도 아니다. 불과 2년 전 양팀 사이에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 발생했었다.
2013 시즌 준플레이오프. 그 때도 두산과 넥센이 맞붙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 3위는 넥센이고 4위가 두산이어서 목동구장에서 1, 2차전이 열렸다는 점. 당시 넥센이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았다. 공교롭게도 올시즌과 결과도 비슷했다. 1차전 넥센이 4대3 1점차 승리를 거뒀고 2차전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넥센이 3대2 승리를 거뒀다.
당시 두산의 한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 통과를 떠나 1승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두산이 3차전 연장 14회 승부 끝에 4대3 승리를 거두며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내리 3경기를 두산이 따냈다.
따라서 넥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홈구장인 목동으로 돌아간다. 일단 3차전만 잡으면 2013년처럼 반전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3차전 선발은 상대가 18승 투수 유희관을 내지만, 낵센도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등판하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또, 장타력에서 두산에 앞서는 넥센 타선이기에 홈런이 잘 나오는 목동에서는 분명히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도 "목동에서 넥센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2013 시즌의 기억이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고 했다. 당시 기쁨의 주인공은 두산이었지만, 올시즌 그 기쁨의 현실이 넥센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당한 것을 갚아주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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