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거대 맥주 공룡기업이 탄생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와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가 사실상 합병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AB인베브와 사브밀러는 AB인베브가 내놓을 제안의 주요 조건들에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의 다수 주주들에게 매입 가격을 주당 44파운드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사브밀러 이사회가 최종 합의안 마련을 위해 협상 기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양사를 합쳐 지분 41%를 보유한 사브밀러의 최대 주주인 알트리아 그룹과 베브코에는 주당 39.03파운드의 현금 및 주식으로 매입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알트리아 그룹은 크게 담배, 와인판매, 부동산업을 하는 대기업이다. 글로벌 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도 알트리아 그룹에 속해있다.
베브코는 콜롬비아의 억만장자 산토 도밍고 가족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총 매입대금은 690억 파운드(약 12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부채까지를 포함하면 약 1170억달러(약 134조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대형 합병 사례다.
앞서 AB인베브는 사브밀러가 이전의 세 차례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전날 다수 주주들에 대한 매입가격을 주당 43.50파운드로 높인 바 있다. 매입가격 주당 44파운드는 합병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사브밀러 주가보다 50% 할증된 수준이다.
AB인베브는 벨기에 루뱅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맥주회사로 지난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해 탄생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레페, 호가든 등이 있다. 국내 오비맥주도 AB인베브 계열에 지난해 재편입됐다. AB인베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8%로 알려져 있다.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는 9.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이 실제 이뤄지면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이 된다. 이는 세계 3위 업체인 네덜란드 맥주업체 하이네켄 시장 점유율의 3배 가량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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