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전 잘 치고도 팀이 지니 빛이 바랬다. 4차전 영웅들의 영웅으로 확실히 거듭날 뻔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아니 이번엔 펑펑 울어야 했다. 넥센 히어로즈 안방마님 박동원 얘기다.박동원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4회 터뜨린 2타점 2루타, 그리고 5회 터뜨린 2타점 2루타가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각각 결승타, 쐐기타가 될 뻔 했다. 여기에 포수로서 선발 양 훈의 호투를 잘 이끈 공로도 매우 컸다. 하지만 9-2로 앞서던 경기가 9회 9-11로 뒤집어졌다. 그렇게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사실, 넥센의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1차전 연장 접전 끝 1점차 패배를 당하더니 2차전도 1점 차이로 눈물을 흘리며 벼랑 끝에 올렸다. 이 와중에 박동원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다. 드넓은 잠실에서 1차전 더스틴 니퍼트, 2차전 장원준 상대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값진 홈런을 때려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에 기쁠 법도 했지만, 팀이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니 좋은 티를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마음껏 좋아해도 될 상황이 만들어졌다. 4차전 결정적인 장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다. 누가 봐도 넥센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신은 박동원이 경기 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상황을 잔인하게도 만들어주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박동원은 한층 성장하고 성숙했을 것이지만, 당분간 마음 속 슬픔을 가누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팀이 큰 경기에서 패하면, 가장 힘들고 자책하는 포지션이 바로 포수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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