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2-9로 뒤지다가 거짓말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1~2차전을 내준 히어로즈는 2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먼저 2연승을 거둔 두산이 2연패를 당했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완전히 히어로즈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5-9로 뒤진 채 시작한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졌다.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불펜 듀오 한현희-조상우를 공략해 무려 6점을 뽑았다.
3일을 쉬고 등판한 히어로즈 선발 양 훈은 6회 1사까지 4실점으로 버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가을야구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미친 선수', 깜짝 스타의 등장이다. 히어로즈의 '4번 타자같은 9번 타자' 박동원이 '가을에 미친 사나이' 대열에 합류하는 듯 했다. 2루타 2개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1~2차전 홈런 2개에 이은 맹타.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모든 게 묻혔다.
두산의 11대9 승리로 끝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 5'와 기대에 못 미친 '워스트 5'를 뽑았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BEST5
선수(팀)=평점=평가
이현승(두산)=10=1이닝 1탈삼진 1실점. 9회말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리즈 1승2세이브. 두산의 모든 승리의 순간에 이현승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MVP 받을만 하네.
양의지(두산)=9=5타수 3안타 1타점. 8-9로 따라간 9회말 1사 1,3루에서 2타점 역전타를 날렸다.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끈 주인공이다. 히어로즈에 박동원이 있다면, 두산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김현수(두산)=8=5타수 1안타 3타점. 6-9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대역전극을 알리는 한방이었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는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4번 해결사 인정!
박동원(넥센)=8=2루타 2개 4타점. 히어로즈는 9번 타자도 강했다. 2-2로 맞선 4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린데 이어, 6회말 다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2루타 2개 모두 승부처에서 나온 짜릿한 한방이이었다. 하지만 팀 패배로 모든 게 묻혔다.
김재호(두산)=8=4안타 3타점. 초중반까지 타선이 침묵을 지킬 때도 부지런히 안타를 생산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 7회초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렸다. 두산 9번 타자, 살아있었네.
◇WORST5
조상우(넥센)=0=3안타 1볼넷 4실점. 애초부터 무리였을까. 가장 믿음직스런 투수도 잦은 등판에는 버텨낼 수 없었다.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조상우가 난타를 당하면서 히어로즈는 멘붕에 빠졌다. 후유증이 걱정되네.
한현희(넥센)=0=⅔이닝 2안타 2실점. 선발 양 훈과 손승락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조상우까지 가지 않도록 버텨주기를 바랐는데, 기대를 저버렸다.
노경은(두산)=0=1⅓이닝 5안타 4실점. 2-2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3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불끄러 나왔다가 기름을 붓고 말았다.
민병헌(두산)=0=3타수 무안타. 1회초 첫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데 이어, 2-2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3번 타자로 올라갔는데 존재감이 없었다. 2차전 MVP다운 면모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스나이더(넥센)=1=3타수 무안타 1볼넷. 하위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여준 게 없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 맹활약은 모두 잊어버렸나. 재계약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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